[성명서] 양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양산 사송지역 멸종위기종 고리도롱뇽 보호와 서식처 마련에 진정성 있게 나서라

관리자
발행일 2022-05-25 조회수 10


20220524_성명서_진정성있는보호를
지난 주 목요일, 사송 모니터링 중 형태 보존을 당부한 수로가 메워진 현장을 확인하였습니다. 당시 개구리와 도롱뇽이 산란한 상태였고, 학교 부지 내에 있으므로 입주 후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므로 보존만 해준다면 이후의 일은 시민단체에서 하겠다고 그냥 두어주시라고 부탁드렸으나 사라졌습니다.
LH에 문의하니 '태영에서 매립한 것을 확인하였고, 원상회복을 부탁하였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합동 조사 당시 태영건설 관계자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기업 내에서 이렇게까지 의사소통이 안되는가요? 납득할 수 없는 답변입니다.
제대로 정보전달이 되지 않았다면, 그 곳에 살고 있던 멸종위기종 고리도롱뇽의 유생은 그대로 땅 밑에 매장당했다는 말입니다.
 
일요일, 임시산란터 1-3 인근 암거에 고립된 고리도롱뇽과 알집을 확인하였습니다. 일부 구조 후 월요일에 구조를 하였습니다. 임시산란터 조성과 함께 LH에서는 용역업체를 통하여 모니터링과 구조활동을 하고, 시민단체는 독자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자료를 공유하기로 합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LH에서 구조활동에 대한 정보가 공유된 부분은 없으며, 보존을 부탁드린 자리마다 이렇게 메워지고 훼손되는 현상이 반복되니 더 이상의 협의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섭니다.
 
일이 이렇게까지되는동안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는 사태 파악조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요일, 함께 서식처를 둘러보자는 요청에 일정이 있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이 왔습니다. LH에 연락하여 나가보라고 하겠다는 것입니다.
양산시에서 멸종위기종의 관리는 수질관리과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수질관리과에서는 사송지구에서 임시산란터를 조성하고 있다는 내용만을 알고 있을 뿐, 저희가 전달드린 내용이 아니면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구 밖 서식처 보존이 필요하다고 작년 11월 요청을 드렸고, 해당 위치 서식처 보존을 위한 공원 조성을 바란다는 공문을 LH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공문이 발송된 시점은 4월로, 이미 overflow형태로 존재하던 서식처는 사라졌으며 해당 부지 주민과 길을 내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며 길을 만든 다음입니다. 공문에 대한 LH의 답변은 없었다고 하며, LH가 이행하지 않는다고 하여 별다른 제재조치를 할 수없다는 것이 수질관리과의 답변입니다.
외송천의 하천이 그 어떤 생명도 살 수 없는 형태가 되어, 와이어로 돌들을 묶어 놓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LH 양산사업단의 답변은 '양산시와 협의하였다'입니다. 양산시 하천건설과에 문의하니 본 건에 대하여 파악조차하지 못하고 있으며, 'LH에서는 협의 내용대로 이행하였다고 한다.'는 LH의 답변만을 반복합니다.
내년 2023년 7월이면 완공이 되고, LH는 사송을 떠나게됩니다. 그 이후 이 지역의 녹지 등을 관리하게 될 공원관리과에서는 완공 전에는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신도시지원팀과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양산시 도시계획과 신도시지원팀에서는 '경관녹지에 멸종위기종 서식처 마련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내 놓습니다. 토지 용도변경을 먼저 해야한다는 것인데요, 일이 진행이 되기 위해서는 대안도 함께 제시가 되어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LH에서 알아서 법률해석을 하여 용도변경 신청부터 하라고 답변을 하니, LH에서는 "양산시에서 경관녹지에 멸종위기종 서식처를 만드는 것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해왔다. 우리는 대체서식처를 만들려고 하지만 양산시에서 안된다고 하니 곤란한 입장이다."는 답변을 합니다. 중간에서 시민단체가 LH를 만나고, 양산시를 만나고, 내용을 파악하고, 설득을 하고 다닙니다. 사송은 양산시에 있습니다. 양산의 일인데 이렇게까지 양산이 손을 놓고 있어야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문제때문에 작년 9월, 동면 간담회에서 시장님을 만났습니다. 당시 간담회를 약속하였던 시장님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뵙지 못하였습니다. 비서실과 연락을 하면, 이런 일은 담당 주무부처와 먼저 상의를 해야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십니다. 담당 주무부처는 수질관리과로, LH에 부지내 뿐만 아니라 부지외 서식처까지 요구를 하였다는 입장이고, 관련 내용은 앞에 밝힌 대로입니다.
이렇게 관계기관들이 한 발 물러서서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동안, 고리도롱뇽은 멸절을 향하여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고리도롱뇽의 서식처는 그 자체가 습지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 흡수량이 산림보다 많다는 바로 그 습지입니다. 고리도롱뇽이 사는 곳에는 흰목물떼새도 삽니다. 이 역시 멸종위기종입니다.
 
이미 훼손된 지역을 복원하자는 말도 아니고, 너무도 넓은 지역에서 서식처가 훼손되었으니 멸절을 막을만큼의 서식처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이렇게나 어렵습니다. 서식처가 대단히 어려운 문제도 아닙니다. 물을 빼는 것에만 집중하는 집수정을 오버플로우(overflow)형태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건설 쪽에 계셔본 분들은 이것이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도 아니라고 합니다. 자문을 위하여 임시서식처를 둘러본 어느 전문가는 '비용도 별로 들지 않고 간단하게 해결할 일을 왜 엉뚱한 장소에 기능도 하지 않도록 만드느라 비용을 들이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작년 봄부터 줄기차게 요청해 온 대체서식처 안의 일부만이라도 받아들여진다면, 사송 택지개발지구는 멸종위기종과 함께하는 생태 학습장이 있는 명소가 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런 생물도 살 수 없는 와이어로 묶인 이상한, 한 때 계곡이었던 수로가 있는 경관 훼손지역일 뿐입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입니다. LH가 완공하고 나가기 전,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양산시가 적극적으로 우리 지역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시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나서야합니다. 지금이라도 시작하면 늦지 않았습니다. 성체가 산으로 올라간 7월 이후, 대체서식처를 만들고 수정해나가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Attachments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