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 사송 개발현장의 현재(2)- 외송천

관리자
발행일 2023-04-11 조회수 22

https://youtu.be/91oES6M_FbY
사송의 외송천 2021년 모습입니다. 고리도롱뇽 유생을 구조하다가 물도 맑고 소리도 좋아서 촬영해둔 것입니다. 비온 직후라 평소보다 유량이 많긴 하였습니다.

외송천에서의 구조 모습입니다. 물이 참 많습니다. 사진 뒤쪽으로 제방이 보입니다. 벌써 돌과 흙이 잔뜩 흘러내려 있습니다. 이 지역은 유속이 빠른 곳인데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어놓으니 거칠 것 없는 물은 더욱 빠르게 빠져나가버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제방은 손상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 겨울의 외송천입니다. 물살에 제방이 무너지니,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바닥을 철망으로 연결하였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철그물 같은 것이 보입니다. 바닥에 부직포를 깔고, 그 위에 철망을 깔고, 작은 돌을 깔아서 다시 철망을 덮은 철망태입니다. 그리고 아래 위 철망 사이를 묶어놓았습니다. 떠내려온 낙엽이 철망에 걸려 있습니다. 수 많은 고리도롱뇽과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유생을 구조한 이곳은 이제 모니터링조차 하지 못하였습니다. 물이 말라도 큰 돌 바로 뒤에 생긴 작은 웅덩이, '소(沼)'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생명들은 이제 사람이 만든 구조물로 이동통로가 막혀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벌써 철망태 여기저기가 뜯어져 위로 치솟아 있습니다. 혹여 아이들이 이곳에서 놀겠다고 들어간다면,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위험하니 들어가지 못하게 막을 수라도 있지만, 야생동물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습니다.
 
다른 자연하천을 보겠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산 속 계곡입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대로 명확하게 "V"자를 그리고 있습니다. 바위 사이로 굽이쳐 물이 흐르느라 산소를 많이 머금은 물은, 바위에 걸려 내려가는 속도도 느려집니다. 큰 바위 뒤에는 웅덩이가 생기게 됩니다. 꼬리치레도롱뇽류는 유생으로 3년을 지낸다고 합니다. 아가미가 있어 물 속에 있어야만 생존이 가능합니다. 계곡 중간중간에 한겨울에도 마르지 않는 웅덩이가 꼭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U"자도 아니고, "ㄷ"자를 옆으로 돌린 듯하게 만든 것이 요즘의 하천 사업으로 만드는 형태들입니다. 왜 이런 형태 밖에 없느냐고 여쭈니 시공의 편리성때문이라고 합니다. '고향의 강' '재난 방지 사업'이라는 이름들을 달고 우리의 하천은 고속도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이 빠르게 빠져버리면 주변은 건조해집니다. 습도가 높아져야 비가 내리는데, 물이 고인 곳이 없으니 습도가 오르지 않습니다. 지역적인 기후가 바뀌는 원인을 제공하게 됩니다. 당장 수생 생물과 양서류가 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변 식물들, 식생까지 바뀌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불과 작년에 겨우 이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받기도 전에 살아가는 터전이었던 '외송천'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사송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천이 마르면 우리의 삶도 팍팍해집니다. 나랏돈이 눈먼 돈이라, 우리 지역에 투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지 않아도 될'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사업은 어쩌면 '하지 말아야 할' 사업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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