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화요일 오후 4시, 낙동강 녹조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황산공원 자전거길을 따라 취수장을 지나며 낙동강 물을 눈으로 관찰하였습니다. 부유물이 보입니다. 비가 그렇게나 왔는데도 수온이 올라가니 녹조가 그득합니다. 취수원으로 바로 들어가는 물입니다. 활성탄과 약품으로 처리하면 안전한 것일까요? 보를 열고 물이 흐르게 하는 것보다, 갖혀진 물에서 녹조가 피어난 다음 세금을 들여 다시 정화하는 것이 과연 시민들에게 더 이득이 되는 일일까요? 이 물은 바다로 흘러듭니다. 근해에서도 녹조가 확인됩니다. 녹조가 많은 곳은 생물다양성 역시 악영향을 받습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보'일까요. 3일 사송 개발지구의 마지막 남은 서식처 중 하나인 학교부지, 이곳의 착공이 곧 이루어집니다. 7월이면 대부분의 유생이 성체가 되어 나와야하는데 서식지 교란으로 인하여 아직도 유생이 남아있습니다. 풀과 더위로 구조가 불가능하므로 2주만 기다렸다가 성체 확인 후 착공하기로 협의하였습니다. 개발 계획 전 서식처가 파악되고 지켜야할 공간들이 먼저 확보되었다면 이렇게까지 복잡하지 않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큽니다. 그럼에도 어려운 가운데 협조해주시는 실무자들께는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책임자가 책임을 질 지, 안타까운 요즘입니다.8월 운영위원회는 마침 방학이라 낮에 진행하였습니다. 양산의 현안을 논의하고 사무국 현황을 공유하였습니다. 양산 운영위원님들의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시간을 위하여 일찍 진행하였는데, 김해에 긴급 사안이 있어 저녁 운영위원회에도 참석하셨다는 소식입니다. 하루에 두 번의 운영위원회를 진행하신 양산 운영위원님들의 열정과 애정에 감사드립니다.7일 후쿠시마 핵폐수 투기가 임박함에 따라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양산의 시민단체 대표들이 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타 지역 집회 참가 및 참가 독려, 양산 자체 시위 등을 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8일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금지 선고 촉구 집회를 하였습니다. 부산경남에서 시민들이 모였습니다만 사안의 심각성에 비하여 많은 분들이 오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봄눈별님의 연주가 마음을 달래주는 자리였습니다. 9일 김합수 선생님, 박선희 운영위원님과 함께 사송 학교부지 고리도롱뇽 잔존 유생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직 유생이 꽤 있고, 성체가 되었어도 산으로 가지 않고 근처 돌에 숨어있는 개체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보호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사람의 '경제성'은 어디까지 가야만할 지 서글퍼집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잘 기록하여 우리의 아이들에게, 특히 이 훼손된 부지에서 지내게 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을 지 "지속 가능한" 우리의 삶을 함께 할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겠습니다.다만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11일 금요일 오후, 람사르 재단과 부지 밖 모니터링을 함께 해온 활동가분들과 모여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조사 결과 사송의 대부분의 하천 상류에 양산꼬리치레도롱뇽과 고리도롱뇽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지상에 물이 없는 곳이 있지만 더 상류로 올라가면 다시 물이 지상으로 드러나면서 도롱뇽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류에서 우리가 보는 개체들은 상류에서 떠내려와 정착한 개체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야기는 하류의 생태 보존과 상류와의 연결성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추후 양산시 수질관리과와 보호 대책을 논의할 자리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18일 올해 조성한 대체서식처가 수 차례의 비로 인하여 손상된 곳들이 많습니다. 자연상태의 서식처는 비와 바람, 시간에 따라 웅덩이가 조금씩 이동하기도 하며 그에 맞추어 도롱뇽들이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서식처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훼손된 부분을 확인하고 복원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홍석환 교수님 연구팀에서 정리하셨습니다. 조금이라도 멸절을 막기 위한 노력입니다. 21일 LH양산사업단에서 외송천 생태 복원 자문회의를 하였습니다. 완전히 망가져버린 외송천을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그러나 양산시 하천과에서 문제제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심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LH는 심의할 경우 준공 시기를 맞출 수 없기에 생태 복원 작업을 착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2년 전부터 외송천이 위험하다, 생태 복원이 필요하다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천과에서 준공을 앞두고 심의를 해야한다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작년에 심의했다면 지금 복원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과연 준공을 미루고라도 복원해야겠다는 의지일까요? 하천과에 물어보았지만 '하천기본계획을 변경할 경우 절차상 심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천기본계획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복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하천기본계획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LH에 확인하라"는 답변입니다. 무책임하다고 느낀다면 지나친 것일까요? 23일 오전, 양산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모여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모두가 공감합니다. 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라고 뽑아놓은 정부와 지자체만 이 문제를 '문제 없다'고 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날도 지자체장과 시의회를 비롯한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시정을 보는 사람들은 방사능을 피해가는 특별한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녹조 에어로졸 검사를 위한 검사기 설치를 지원하였습니다. 낙동강에서 가까운 가정 1곳, 조금 멀리 있는 가정, 그리고 공공장소, 3 장소에 설치하고 샘플을 포집하였습니다. 가정집에서 에어로졸이 나온다면 그 부담은 어찌해야할 지, 벌써 두렵습니다. '정수'만이 답이 아닌 이유입니다. 25일 저녁, 이마트 앞에서 윤석열 퇴진 양산 행동에 함께하였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를 막을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인접국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투기 시기를 앞당겨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기사가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진위여부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짜뉴스라면 해당 언론사에 정식으로 항의해야할 것이고, 가짜뉴스가 아니라면 정부가 제대로 해명하고 해결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해양 투기를 시작해버렸습니다. 일본은 해양투기로 비용을 절감한다지만, 우리나라가 얻는 것은 대체 무엇이기에 안전하다고만 할까요?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만으로 막을 이유는 충분합니다. 책임질 수 없다면 책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야합니다. 책임자에게 제대로 된 책임을 묻는 일은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당연히 누릴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우리는 이 정권에 책임을 묻고 해결을 촉구해야합니다. 이 정권에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해결할 수 있는 인물들로 정부를 교체해야합니다. 28일 회원님들과 함께 하는 독서 모임을 가지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참여 저조로 무산되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방향을 좀 더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9일은 양산기후위기비상행동 전체 회의가 있었습니다. 우리 연대의 올해 목표는 시의회와 논의하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제안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핵폐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이 시점에 세세한 정책을 위한 토론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모두의 동의가 있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하여 우리가 말하지 않더라도 수출길이 막히면 기업에서 먼저 나서서 요청을 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태양광 발전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양기행의 목표는 핵폐수 투기 저지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무더운 8월,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기어이 핵폐수를 투기하였습니다. 허탈함과 함께, 우리의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하나 두려움과 무기력감이 수시로 덮쳐오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지막까지 노력해야하는 것이 삶이 아닌가 합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안전한 삶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