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상북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계획에 대한 우려와 의문

관리자
발행일 2021-10-14 조회수 8







상북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울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파악부터 하기 위하여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LNG에서 수소를 뽑아내는데- 물리적으로 섞인 것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결합된 것을 분리해내는- 이 과정을 '개질'이라고 하네요.
그 '개질' 과정에서 CO2가 발생합니다. 이를 포집하여 지하나 해저에 저장하는데, 일본은 호주에서 LNG를 개질하여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호주땅에 저장하는 방식이었으나 호주의 환경문제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반발로 재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상북에 들어올 발전소에서는 따로 포집 장치를 넣지 않고 그대로 공기 중으로 배출할 예정이라고 하구요.
뽑아낸 수소를 저장하고, 연료전지에 공급하여 전기와 열을 동시에 발생시키게 된대요. 아래가 그 전지를 도식화한 그림입니다. (H2KOREA의 수소30문30답 발췌)

























아래는 연료전지의 종류입니다:
























상북에 들어올 전지는 저온형 연료전지라고 합니다.
저온형 연료전지는 고온형보다 전기 효율이 낮아서 4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저온형도 고온형도 열이 발생하므로 이를 이용하여 지역에 난방장치를 공급하게 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되면 효율이 80%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상북에서는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해주는 대가로 이 발전소를 세울 것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아주 이상합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전기만 생산하여 판매하게 되면 적자라고 하거든요... 적자를 보는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하여 해당 지역에 도시가스 배관을 만들어준다? 발전하는 동안 발생하는 열은, 판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방출하는 대신??
환경적인 측면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1. CO2의 발생- 에너지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규 LNG 발전소 역시 의견이 분분합니다. (석탄화력발전소 1기를 폐쇄하고, LNG 발전소를 하나를 세우면 CO2 배출량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LNG 발전소 2기를 세우면, CO2 배출량은 늘어나게 됩니다. CO2 배출량으로 말하자면
LNG 발전소 1기 < 석탄화력발전소 1기 < LNG 발전소 2기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 징검다리 과정이라고 LNG 발전소를 무턱대고 세우는 것은 조심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개질을 하는 과정에서 CO2 발생을하고, 이를 따로 포집하지 않는다면, 이는 별달리 친환경이라고 부를 부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개질 과정에서 에너지가 들어가게 되지요... 수소 에너지는 2차 에너지입니다. LNG 발전을 하지 않고 굳이 한 단계의 공정이 더 들어가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하게 되는 이유는 '분산 가능성'때문입니다. 소비지역에 가까이 세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하는 경우는 대학교, 대형병원, 호텔, 요양원 등입니다.
-왜 양산의 상북, 거주 가구 500가구인 곳에 발전소를 만들어 한전에 공급한다는 것인지... 굳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고집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태양광 발전을 하면 CO2 발생 걱정은 덜 수 있을 텐데, 부지의 문제일까요?
2. 열의 발생
위 전지 종류의 자료를 보시면, 섭씨 50~100도의 열이 발생합니다. 2400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니, 열도 2400가구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공급은 하지 않고, 도시가스 배관을 놓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열은?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고 합니다. 아직 어떤 형태의 전지인지 알 수 없지만, 저온 전지여도 250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열을 공기중으로 흩뿌린다면, 상북 지역 주민분들의 농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요?



(물론 열교환기를 통해 40도 전후로 낮추어 내보낸다고 합니다.. 100도 혹은 250도나 되는 열이 그대로 배출된다면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분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겠지요;;)
 


9.6MW 용량의 발전기는 아주 소규모라고 합니다. 250도, 1000도로 올라가도 부피가 작으니 그 인근의 기온에 큰 영향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도라고 우리가 부르는 온도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합니다. 지금 우리 지구의 기온 증가 마지노선은 0.3도씨입니다. 1.5도가 올라가면 위험하다고 (빙하에 갖힌 메탄이 나올 수 있어서) 말을 하다보니 1.5도로 기억이 되는데, 현재 이미 1.2도가 올라간 상태라고 하네요.
상북 지역만 1도가 오르는 것이면 빙하 걱정은 안 해도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여름, 가장 더운 날 1도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폭염이 오면 저 발전소를 끌까요? 전기 공급을 더 하기 위하여 더 열심히 가동할까요? 모르겠습니다, 시에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시에서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억합니다. 제가 중학교 1,2학년 때 시작된 대구의 폭염, 그 때 36.5도가 넘어가는 한낮에는 선풍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하였습니다. 그 원리는 재미있습니다만... 그 경험이 즐겁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그 경험을 하는 날이 오기를,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대구시의 한여름 평균기온이 1도가 내려간, 그 경험을 다 같이 한다면 좋겠습니다.
쓸 데 없는 걱정이라 치부하지 말고, 작은 위험의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시정이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자문을 해주신 분께서는 이 계획을 경제성이나 수익성이 없어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시던데요, 도시가스 배관을 깔아주면서 적자를 보는 발전소를 세우겠다는 업체를 찾겠다는 계획은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것일까요? 어떻게 물어야 답을 구할 수 있는지 아직 떠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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