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심포지엄

관리자
발행일 2022-10-12 조회수 14



10월 11일 오후 4:30, 양산시의회 특별회의실에서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심포지엄을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사송 도롱뇽 서식처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워낙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들이 어려움의 연속이다보니 밝은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아마엘 볼체 교수님과의 화상 연결은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영어로 말씀을 하시고, 활동가가 통역을 하였습니다. 양서류와 도롱뇽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이유는 해충 조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에, 전염병과 농업의 병충해 예방에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땅 속을 돌아다니면서 비옥하게 한다고 하네요. 또한 양서류의 서식처인 습지는 탄소 저장고로서의 기능이 뛰어납니다. 기후위기를 막는 중요한 자연물이라는 것입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그 생태적인 특이성으로 절멸 위협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산지의 계곡에 살고 있는데 그 서식처가 점점 훼손되고, 도시의 확장으로 서식처간의 연결이 단절되며, 사람이 만드는 구조물인 측구에서 빠져 죽고, 아스팔트 도로에서 깔려죽는 상황들로 개체가 줄어드는 위험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약간의 감소는 회복이 될 수 있지만 일정 이상의 감소가 일어나면 멸종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고 하여,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셨습니다. 보호를 위해서는 서식처를 있는 그대로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시구요. 무엇보다 기후위기는 이 종의 생존에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대로 가더라도 절멸을 피하기는 어렵기에, 당장의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수 차례 강조하셨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질문을 해 주셔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게 되었습니다. 만약 도롱뇽을 만나면 먹이를 주는 것이 나을지, 그냥 두는 것이 나을지 질문이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곤충을 줄 수 있다면 주면 되는데, 아마 어려울 테니 그냥 두시라고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보다 네이처링이나 아이네이처리스트(iNaturelist) 같은 어플을 깔아서, 도롱뇽이 보일 때마다 기록을 해주는 것이 학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십니다. 멸종위기 여부를 판별할 때 전체 서식처 분포가 명확하게 나와야하는데, 학자들이 모두 조사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므로 시민과학자들이 함께 해주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시네요.
멸종이 되기 전에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또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서식처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또다시 강조를 하십니다. 고리도롱뇽이나 여타의 도롱뇽들은 서식처를 사람이 만들어주는 것이 가능하지만, 꼬리치레도롱뇽류(양산꼬리치레, 한국꼬리치레 등)는 만들어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양산에 와보셨는지, 양산이 생태적인 특이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양산에는 몇 번이나 오셨고,  밀양과 양산은 생태적으로 우수한 산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한국꼬리치레도롱뇽으로부터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분화한 것은 600만 년 전으로 추정이 되는데, 산지의 계곡에 사는 생물이다 보니 양산과 밀양에 고립된 채로 진화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에 사송 시민대책위와 진행을 준비한 모두가 놀라고 감격하였습니다. 주기재 교수님께서 함께 자리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일정상 참석은 어려워 줌으로 연결하여 토론회 때 한 말씀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볼체 교수님의 강연과 질의응답이 길어지면서 순서를 당겨 먼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송 지역의 대규모 훼손이 안타까운 현 시점에, 우리에게 남아있는 서식처의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외송천의 생태 친화적인 설계 변경이 꼭 필요하며, 경암 부지 내 서식처의 보호도 필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다음으로는 홍석환 교수님께서 고리도롱뇽의 서식처 마련 안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멸절을 막는 최소 단위로서 우리 시에서 할 수 있는,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은, 그리고 이 곳을 살아갈 주민들께도 큰 이익이 될 수 있는 조성안입니다. (

실제로 볼체 교수님도 대체서식처 안은,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쉬운 방법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보호가 아니라는 말씀도 하셨구요.. 왜냐하면,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다보니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이지는 않더라도 지금으로서는 멸절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성'하는 것이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 앞서 언급되었던 경암 부지 내 서식처가 도로 개설 예정으로 강제 수용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부실이 확인되어 현재 절차 중단이 된 상태입니다. 우리에게 남은 귀중한 자원이 이대로 사라지게 두지 않도록 모두가 지켜야겠습니다.
이후로 토론은 강호열 대표님이 좌장을 맡으셔서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임희자 실장님은 많은 분들의 관심이 놀랍고, 시에서 적극 지켜가기를 바란다고 하셨고, 김합수 선생님도 보호가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짧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최복춘 의원님 내외께서 애써주신 덕에 많은 분들이 모여 이 행사가 더욱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매끄럽고 매력적인 진행도 빛났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행사를 계기로 많은 분들께서 양산의 생태적인 중요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가는 데 힘을 모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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