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월) 사송 대체습지 모니터링- 양산팀 s2-2~16

관리자
발행일 2023-02-22 조회수 10



사송 택지개발지구에 마련된 대체습지에 대한 2차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 고리도롱뇽은 얕은 습지에 산란하고 성체는 산으로 돌아갑니다. 산란한 알에서 부화한 유생은 7월 즈음하여 성체가 되어 산으로 올라갑니다.



    • 멸종위기종의 서식처가 개발 등으로 훼손될 경우, 대체서식처를 만드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련된 것이 사송 택지개발지구 내 서식처입니다. 산란 후 유생이 될 때까지만 사는 곳이므로 '대체산란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성체의 이동에 집중한 용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과 유생시절까지 살아가니 '대체서식처'가 더 적절한 용어일 수도 있습니다.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대체산란터'가 만드는 부담이 좀 적지 않은지, 그래서 이런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아닌지, 짐작할 뿐입니다. 어느 경우든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형태로 보자면 습지이니 '대체습지'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고리도롱뇽의 생태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여 만들었으니 '대체서식처'라고 부르지만, 개구리와 두꺼비 등의 양서류도 찾아옵니다.





2-2 주말에 비가 조금 왔는데 이전 1차 모니터(2/15) 때보다 수위가 줄었습니다. 주변에 아직 풀이 자라지 않아서 흙탕물입니다.
배수 구멍이 막혀 있습니다. 다시 개방해 달라고 요청하였는데 아직 막혀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할 텐데 왜 막았는 지 모를 일입니다.

2-5 인근 수로에 큰산개구리와 알을 발견하였습니다. 30cm가 안 되는 얕은 수로인데 군데군데 토사도 있어서 탈출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나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
2-5 큰산개구리 알 30덩이가 있습니다. 고리도롱뇽은 보이지 않습니다. 수량이 항상 풍부한 곳이어서 개구리들이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
2-9 기존의 서식처에는 물이 있습니다. 올해 사송지역 최초의 고리도롱뇽 산란이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의 하늘색 화살표가 서식처를 가리킵니다. 26 덩이 (23쌍)의 알과 성체 수컷 20마리를 확인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인근에 조성한 서식처에는 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비가 내려 물이 고였다가, 빠져버렸다는 것을 바닥의 진흙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록 화살표로 표시된 곳에 물이 고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에 절개사면이 만들어지다보니 서식처에 물이 고이지 못하고 옆의 공사장으로 빠져버리는 것입니다. 공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흘러들어오는 물을 처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고, 서식처에는 물이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물이 있었던 자리에 선이 보입니다. 2-3년 비가 오고 빠지며 진흙이 좀 쌓이면 자연 방수가 되어 물이 고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더 안 좋은 가능성은 바로 옆의 자연서식처의 물도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도 비가 오지 않아 웅덩이가 말라가서 인근 계곡으로 유생들을 옮겨주었습니다. 계곡의 수위도 작년보다 낮아졌습니다. 올해는 비가 더 오기를 바랍니다.

올해 최초의 알입니다. 나뭇가지에 꼭 붙여놓았습니다. 개구리알도 보입니다.

2-9에서 2-9b로 이어지는 측구에서 고리도롱뇽 성체를 발견하여 구조하였습니다.

2-9로 방사하였습니다.
2-11은 물이 없습니다. 계곡 끄트머리여서 산과의 연결성은 좋은데, 바로 옆에 절개사면이 워낙 깊다 보니 작년부터 물이 마르고 있습니다.

2-6은 비교적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수위 유지도 양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상류로 따라가보면 '뿜어뿌리기'를 하였습니다. 씨와 흙과 퇴비를 섞어서 절개사면에 붙이는 작업입니다. 이로 인한 수질 오염이 우려됩니다.


2-6으로 유입되는 측구에서 큰산개구리를 한 마리 발견하였습니다.

죽은 줄 알았으나 건드려보니 아직 살아있습니다.

퇴비가 내려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물의 분변 냄새가 납니다.

화단을 꾸미고 남은 것인지, 흙덩이가 버려져 있습니다. 이런 것으로 오렴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세심한 관리가 아쉽습니다. 측구에서 발견한 개구리는 2-6의 물이 많은 곳에 씻겨주니 움직임에 좀 더 힘이 생깁니다.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3년 정도는 고리도롱뇽의 유입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퇴비가 어느 정도 씻겨가고 서식처 안정화가 된다면 찾아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3으로 올라가는 길의 집수정에서 고리도롱뇽을 발견하였습니다.

구조한 성체입니다. 2-4에 방사하였습니다.
2-12입니다. 물이 좀 있지만 역시 작년보다 수위가 낮습니다.

 
2-10의 알입니다.
 

모니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본 다방천입니다. 바닥의 돌을 철망으로 묶어두었습니다. 그 자리에 쓰레기가 걸려있구요... 다방천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어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지류마다 이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상류 지류 중 하나인 외송천은 더욱 심각합니다. 유속이 빠른 계곡의 바닥을 모두 걷어내어 편평하게 만들어놓으면 비가 오면 범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돌이 쓸려내려가 위험하니 내려가지 말라고 돌을 묶어두는 것입니다. 설계부터 잘못되어 점점 수습이 안 되는 지경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기후위기 대응 중 하나는 자연성의 회복입니다. 지금 사람들의 기술은 뛰어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욕심을 위한 기술의 활용만 계속된다면 기후 변화는 식량난과 질병과 재해로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의 기술은 생명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하여 쓰여야할 것입니다.
모니터링을 하며 발견되는 멸종위기종과, 아직 멸종위기종이 아닌 양서류들과 새들은 항상 반갑습니다. 하지만 이 일이 일어난 그 넓은 훼손의 현장을 보면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속 가능한' 삶에 함께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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