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송 학교부지의 고리도롱뇽 유생을 확인하러 갔습니다. 김합수 선생님과 박선희 운영위원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학교부지 전경입니다. 저 비탈면에서 지하수가 솟아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이 지역 전체가 습지입니다. 물이 고인 곳의 자라난 풀과 돌 아래에 고리도롱뇽 유생이 숨어있습니다. 아성체들이 물 밖에 나오며 호흡 연습을 합니다. 흔히들 성체가 되면 산으로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근 돌 아래로 돌아다니며 한 해 정도는 올라가지 않는 개체도 있고, 올라갔다가도 비가 오면 내려오는 개체가 있다고 합니다. 사람도 성격이 다양하듯 도롱뇽도 성격이 다양한 모양입니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서식처가 하나씩 사라져가는 모습이 마음아픕니다. 오는 주말 쯤이면 대부분의 성체가 산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되어 14일 현장확인 후 개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공사를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확인 결과 여전히 유생은 남아있습니다. 시공하는 분들은 인력을 투입하여 구조작업 후 착공을 하겠다고 하십니다. 고마운 말씀이지만, 이렇게 흙 속에 숨어있다보니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이 작업한다고 빨리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약을 두 배로 먹는다고 두 배로 빨리 낫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부지 내에 서식처를 마련하기로 교육청과 협의가 되었고, 설계에도 반영되었습니다. 교육감님의 의지가 반영 되었고, 실무자께서 몇날며칠을 밤 새워가며 고민해주신 덕분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이 큰 것은, 그 대체서식처가 이 넓은 부지를 대신하기에는 너무도 미약하다는 사실입니다. 학교부지가 결정되기 전, 이 지역의 개발허가 당시에 이미 서식처 조사가 이루어졌어야합니다. 전체 지역에 대한 개발허가가 난 후라도 서식처 정밀 조사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가 부지 선정에 반영되었어야합니다. 지금 이 장소는 학교나 유치원 부지로 선정될 것이 아니라, 공원이나 녹지 공간으로 선정되어 서식처 보호가 이...
2023-08-10
경암숲 도로예정지인 서식처를 다녀왔습니다. 저 우거진 수풀이 보이시나요?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곳"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수풀이 워낙 우거지니 습지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수 많은 생명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이런 공간이 보존될 수록 한여름의 폭염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습지입니다. 고리도롱뇽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로 바닥, 특히 돌 아래에 숨어있으므로 숙련된 조사자들이 겨우 찾아낼 수준입니다. 이 공간이 잘 지켜질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개발허가의 근거가 되는 환경영향평가가 허위로 법원에서 판결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개발 허가부터 다시 검토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유명무실하다고 비판 받는 이유입니다. 허위 부실로 확인될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재평가 해야한다"라고 법안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으나, 통과는 미지수입니다. 현행 법은 "재평가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2023-08-07
오전에는 각자의 일정이 있어 오후1시에 모여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햇살이 강하다는 것이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습지와 숲이 함께 보이니 열대지역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 비탈면에 나무를 심어 대체습지에 그늘이 드리워진다면 훨씬 좋은 서식처가 될 것 같은데, 아직 식수 계획은 없는 모양입니다. 지난 주 해캄을 제거한 2-7입니다. 눈으로 보아서는 바닥이 보일 만큼 물이 투명합니다. 하지만 유생 폐사가 많이 확인됩니다. 아무래도 수질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이 없던 2-8에 드디어 물이 차고 산란이 있었습니다. 사송 지역은 사질토라 물이 잘 빠지므로 대체서식처를 미리 조성하여야 수 차례 비가 내리면서 안정화된다고, 김합수 선생님과 홍석환 교수님께서 반복적으로 주장해 오셨습니다. 몇 차례 비가 내리고 나니 모래 사이로 진흙이 채워지면서 드디어 수위가 확보되었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눈에 보이는 물만 보다가 그 옆의 흙이 뻘이 된 줄 몰랐습니다. 박선희 위원님이 건너오다가 발이 빠져들어가서 얼른 뛰어나온 자국입니다. 진정한 습지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깊이를 확인(?)하느라 양말까지 다 버리고 고생하셨습니다... 뻘에 신발이 빠진 것이 세 번째라고 하시네요. 내려오는 물에 흙을 헹궈내고 있습니다. 그냥 물이면 젖기만 했을 텐데, 진흙이 잔뜩 묻어 더 곤란합니다. 열성적인 모니터 요원께 등산화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낮에 시작하니 뙤약볕에 금방 지칩니다. 다음부터는 뜨거워지기 전, 오전에 모니터링을 마무리지어야할 것 같습니다.
2023-06-01
박선희 운영위원님과 세 주민분과 함께 대체서식처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사진은 2-3입니다. 물이 탁하여 유생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햇살이 강한 곳에서는 도롱뇽 유생보다 개구리 올챙이가 더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도롱뇽의 알집은 유생이 모두 부화하고 나서 한참동안 나뭇가지에 남아있습니다. 부화하는 시기에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꼬물거리고 있는 유생을 보기도 합니다. 모니터링을 하는 동안 쓰줍인 이미정 님이 쓰레기를 주우셨습니다. 반정도 돌았는데 이만큼 찼네요. 꽤나 무겁습니다. 쓰레기가 정말 많습니다. 간식봉지, 담배갑과 꽁초, 음료 용기 등이 가장 많습니다. 비료 포대가 서식처나 측구에 버려져있을 때도 있습니다. 서식처를 만들어 놓았는데 물이 별로 차지 않고 표지판이 없는 곳에는 대변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식이 아쉬운 동시에, 건설현장은 그만큼 열악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생깁니다. 2-7에 해캄 같은 물풀이 생겼습니다. 겨울에 이곳 상부에 씨뿌리기를 하여 수질 오염이 우려되었던 곳이며, 봄에는 서식처 입구에서 성체 폐사가 일어난 장소입니다. 물풀 사이에 유생이 끼어 움직이지 못하고 폐사하고 있어 모두 걷어내었습니다. 뻑뻑한 느낌이 이상합니다. 후에 자문하시는 교수님들께 여쭈니 담수조류라고 하십니다. 낙동강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녹조와는 다른 종류입니다. (여름에 창궐하여 문제되는 녹조는 남세균으로, 조류가 아닌 균류입니다.) 작년 여름, 2-20에서 씨뿌리기로 인한 집단 폐사가 있었습니다. 이후 2-20에서는 녹조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씨뿌리기 직후에 비가 오는 바람에 강우에 퇴비가 섞여 유입되어 문제가 심각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겨울에 씨뿌리기를 하여 몇 주가 지난 후 성체가 내려왔다가 폐사하였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측구에서 분변 냄새가 조금씩 납니다. 상류에서 씨뿌리기를 하면 빗물에 흘러들어가 지속적인 오염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가까운 곳에서 소규모로 관찰하니 그 영향을 바로 확인할 수 있...
아마엘 볼체 교수님이 도롱뇽을 조사하러 팀과 함께 한국에 오셨습니다. 어제까지 다른 지역의 도롱뇽을 조사하고 17일 오늘 오후에 양산 사송 지역으로 왔답니다. 볼체교수님을 인터뷰하러 거제에 계신 변영호 선생님도 달려오셨습니다. 마침 근처에서 오전에 일정이 있어 함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성체를 확인하러 오셔서 박선희 운영위원님과 경남양서류네트워크의 이연숙 선생님께서 동행해주셨습니다. 3년이 된, 꽤 큰 유생을 박선희 선생님이 포획해주셨어요. 안타깝게도 성체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내일 오전 다시 둘러볼 예정이랍니다. 이번에는 조사로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정이라 다른 시간을 내기는 어렵지만, 가을쯤 다시 한 번 오시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줌 연결이 아니라 실제로 참석하여 토론회를 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2023-04-17
17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합천 산불 민간조사단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창녕환경운동연합,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진주환경운동연합, 경남시민환경연구소가 함께 조사하고 오늘 모여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임희자 실장님의 진행으로 부산대학교 홍석환 교수님께서 설명을 하였습니다. 산불은 기후위기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흔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캘리포니아나 호주처럼, 더운 시기에 건조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는 더운 여름날은 우기이고, 건조한 겨울은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산불의 위험이 높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로, 기후대가 비슷한 중국과 일본은 모두 온난화가 진행되는 동안 산불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라 동아시아 삼국은 활엽수가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같은 기후대이므로 같은 결과가 나와야하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산불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 배경은 잘못된 정책이 있는 것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정책은 임도와 숲가꾸기라고 홍석환 교수님은 꼽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불이 난 현장을 가보면, 숲가꾸기를 하여 자라 올라오는 나무를 제거하고 숲의 밀도가 낮아진 곳에서는 나무의 끝까지 불이 붙는 '수관화'가 진행되었으며, 반대로 숲가꾸기를 하지 않아서 풀이 무성한 곳으로는 불이 번지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숲가꾸기를 한 곳/하지 않은 곳의 경계는, 산불이 극심한 곳/약하거나 저절로 꺼진 곳으로 확연하게 구분이 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흔히 봄이 되면 "나무에 물이 오른다"라고 표현합니다. 이 말은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나무가 물을 머금고 있다는 것입니다. 움을 틔우기 위하여 나무는 물을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 그러니 불이 더 번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반면 소나무의 송진은 훌륭한 뗄감입니다. 추운 지방에 적응하여 철갑 같은 기름을 두르고 있는 소나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숲가꾸기가 산불을 유발하게 되는 이유입니...
https://youtu.be/91oES6M_FbY 사송의 외송천 2021년 모습입니다. 고리도롱뇽 유생을 구조하다가 물도 맑고 소리도 좋아서 촬영해둔 것입니다. 비온 직후라 평소보다 유량이 많긴 하였습니다. 외송천에서의 구조 모습입니다. 물이 참 많습니다. 사진 뒤쪽으로 제방이 보입니다. 벌써 돌과 흙이 잔뜩 흘러내려 있습니다. 이 지역은 유속이 빠른 곳인데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어놓으니 거칠 것 없는 물은 더욱 빠르게 빠져나가버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제방은 손상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 겨울의 외송천입니다. 물살에 제방이 무너지니,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바닥을 철망으로 연결하였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철그물 같은 것이 보입니다. 바닥에 부직포를 깔고, 그 위에 철망을 깔고, 작은 돌을 깔아서 다시 철망을 덮은 철망태입니다. 그리고 아래 위 철망 사이를 묶어놓았습니다. 떠내려온 낙엽이 철망에 걸려 있습니다. 수 많은 고리도롱뇽과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유생을 구조한 이곳은 이제 모니터링조차 하지 못하였습니다. 물이 말라도 큰 돌 바로 뒤에 생긴 작은 웅덩이, '소(沼)'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생명들은 이제 사람이 만든 구조물로 이동통로가 막혀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벌써 철망태 여기저기가 뜯어져 위로 치솟아 있습니다. 혹여 아이들이 이곳에서 놀겠다고 들어간다면,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위험하니 들어가지 못하게 막을 수라도 있지만, 야생동물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습니다. 다른 자연하천을 보겠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산 속 계곡입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대로 명확하게 "V"자를 그리고 있습니다. 바위 사이로 굽이쳐 물이 흐르느라 산소를 많이 머금은 물은, 바위에 걸려 내려가는 속도도 느려집니다. 큰 바위 뒤에는 웅덩이가 생기게 됩니다. 꼬리치레도롱뇽류는 유생으로 3년을 지낸다고 합니다. 아가미가 있어 물 속에 있어야만 생존이 가능합니다....
2023-04-11
양산 사송 택지개발지구 내 유치원 부지와 초중통합학교부지는 산기슭 아래 나란히 위치해있습니다. 빨간 동그라미를 친 곳은 계곡이 흐릅니다. 이곳은 경사가 급하고 유속이 빠른 곳으로 평소에는 많은 물이 흐르지 않지만 비가 오면 유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곳입니다. 규모가 작아서인지 소하천으로 등록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사유지입니다. LH에서는 부지 내로 흘러드는 이 하천을 땅속 배수관으로 흘러 다방천으로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소하천 하나가 사라진 것입니다. 문제는 집수정이 강우시의 유량을 충분히 대비할 만큼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작년 이곳에서 범람이 있었습니다. 또한 빠른 유속으로 인하여 상류에서 돌이나 나뭇가지 등이 떠내려오기도 쉽기 때문에 집수정이 막히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발 전 이곳은 빠르게 내려오던 하천이 완만해지면서 인근에 습지가 형성되던 곳입니다. 현재도 학교부지와 유치원부지 경계의 절개사면에서 지하수가 유출되는 곳이 있으며, 그 물이 고여 작은 웅덩이들을 이룹니다. 작년 이곳에 고리도롱뇽들이 산란을 하여 부화하고 유생이 자라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유생이 살아가던 웅덩이가 모두 메워져 문제제기를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곳에 다시 수로를 파고 방수포를 덮어놓았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이 유치원 부지입니다. 하얀 방수포가 덮인 곳이 기존의 산란터입니다. 이곳에서 2021년 많은 구조활동을 하였습니다. 물길이 육안으로 확인됩니다. 가까운 곳은 학교 부지입니다. 현재는 절개사면의 안전을 위하여 씨뿌리기를 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하여 아래쪽에 형성되었던 습지는 수질 오염이 우려됩니다. 올해는 측구에서 구조를 몇 번 하였고, 개구리 산란만 있었습니다. 경남교육청에서는 이곳의 특색을 살려 고리도롱뇽 서식처를 학교 안에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법적 시설물에 딱 맞게 부지가 설정되어있는 데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위하여 학교 부지의 경사가 없어야하기에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은 산기...
2023-04-05
왼쪽 뒷발에 금빛으로 보이는 것이 형광태그입니다. 등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배쪽에서 보입니다.
2023-03-27
토요일 아침, 사송 도롱뇽 모니터링 양산팀에서는 김합수 선생님을 필두로 구조 작업을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나오신 김합수 선생님께서 대체습지 2-7의 고리도롱뇽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상류에 씨뿌리기를 하여, 지난 비에 그 비료 성분이 씻겨 내려오면서 수질환경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2-20의 유생 집단 폐사 때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알 상태여서 유생보다는 구조가 수월하였으나, 육안으로 보아도 성체조차 건강하지 못한데 괜찮을 지 걱정이 앞섭니다. 2-9로 이어지는 계곡의 먼 상류에 방사를 하였습니다. 비가 오면 따라 내려오기도, 쓸려내려오기도 하므로 최대한 높이 풀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김합수 선생님의 의견입니다. 측구와 집수정 등에서 성체 215개체, 알집 49쌍을 구조하였습니다. 토요일 아침, 갑작스러운 공지에도 박선희 운영위원과 김지안 님이 함께하였습니다. 주말 오전을 반납하고 애써주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배1천입니다. 계곡에 제방을 쌓아 수로로 만들었습니다. 둑을 따라 길을 내어놓았습니다. 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것일까요? 계곡은 굽이굽이 흘러야합니다. 콘크리트가 아닌 자연석을 활용했을 뿐, 이것은 계곡이 아닙니다. 비가 오면 물이 쓸려내려가고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의 흔적이 없어집니다. 비가 오면 편평해진 바닥을 따라 물이 빠르게 내려가니 유속으로 인한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제방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무너지지 말라고 철망으로 묶어두었습니다. 이곳은 아무 생물이 살 수 없습니다. 사배1천 상류입니다. 계곡처럼 보이시나요? 약간의 물이 남아있습니다. 원래는 맑은 물이 흐르며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살아가던 곳입니다. 반딧불이도 날던 곳이라고 합니다. 한참을 찾아낸 끝에 꼬리치레도롱뇽을 찾아냈습니다. 돌틈에 알록달록한 몸이 보이시나요? 바위틈에서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가만히 있습니다. 2년생이라고 합니다. 크기를 재어보려고 손을 가까이가져가는데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 미안해집니다. 돌려보내주었습니다. 이 도롱뇽이 이 지역에서 보는 마지막 양산꼬리치레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천마다 왜 이렇게 만드는지 가슴만 답답합니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큰 돌 사이로 계곡이 굽이굽이 흐릅니다. 큰돌 바로 뒤는 소가 생겨 한겨울 건기에도 마르지 않습니다. 그런 작은 웅덩이에서 어린 도롱뇽은 겨울을 납니다. 꼬리치레도롱뇽류는 3년이 지나야 계곡에서 뭍으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겨울에 물이 완전히 말라버리면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천 바닥을 모두 편평하게 만든 것은 수로지 계곡이 아닙니다. 걸릴 것이 없으니 유속이 빨라집니다. 큰 돌을 두고 자연적으로 회복되게 두어야한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을 만들기 위한 것인지, 계곡이 있던 자리는 모두 시설물로 덮여있습니다. 비가 오면 홍수가 지고 비가 오지 않으면 바싹 마르는 곳이 사막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동안 물이 하나도 없으니, 건기와 우...
2023-03-06
사송 택지개발지구 1공구 내 유치원과 초중통합학교 부지입니다. 하얀 방수포가 깔린 곳은 산기슭에서 내려온 물이 작은 습지를 이루었던 곳입니다. 작년, 고리도롱뇽이 산란을 하여 유생이 자라나던 자리이지만 폭우로 주차장 출입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메워진 곳이기도 합니다. 멸종위기종이 부화하여 자라고 있다는 것을 LH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모두 알고 있었고 서식처 팻말도 세웠지만 매립한 이 구역 담당 업체는 몰랐다고 주장하는 곳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법이 유명무실해진 사건입니다. 지금도 기슭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물길입니다. 자동차가 주차된 곳이 유치원 부지입니다. 자연스럽게 서식처가 조성되어 있기에 초중학교와 유치원에 서식처 유지 요청을 하였습니다. 경남 교육감께서 흔쾌히 '도롱뇽 학교'를 만들겠다고 답변하셨습니다. 교내에 멸종위기종의 서식처가 있어서 학생들은 수시로 관찰을 하고 생태 공부를 할 수 있는 특별한 학교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현행 법상 학교 부지 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는 시설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 부지가 그에 딱 맞게 나와서 서식처를 만들 공간이 여유롭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전문가와 학교 시설 담당팀이, 유치원 부지는 유치원 부지 담당 시설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무장애 설계'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휠체어가 이동하기 위하여 전 부지가 편평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산지 쪽 부지를 학교부지는 3m, 유치원 부지는 6m를 깎아내려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도롱뇽 서식처는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깍아 내려온 자리에 서식처를 만든다면 산지와의 연결성이 없어져 성체가 된 도롱뇽이 이동할 수가 없게되기 때문입니다. 부지 경계쪽에 서식처를 만들고 그 안쪽을 깎는다면, 그러니까 대체습지를 위쪽에 만들어 연결성을 확보한다면, 수량 확보가 어렵습니다. 이미 다른 여러 서식처에서도 보이듯 절개사면에 가까워질 수록 지하수 유출로 위쪽은 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23-03-04
람사르 재단에서 사송 개발부지 밖의 양서류서식처를 조사하려 하니 시민과학자를 모집하여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대규모 개발로 서식처를 잃은 고리도롱뇽과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부지 밖의 훼손되지 않은 서식처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 조사하고 어떤 보호조치를 취할 수 있을 지를 논의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사업에는 양산시도 일부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수 차례 전화와 만남으로 논의를 하여 기본적인 계획을 세우고 오늘 3월 3일 오전 10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의 양산 사무실, 문화공간메깃들에서 시민과학자들과 람사르 재단 담당자, 이 사업에 함께 할 최우진 박사님을 비롯한 전문가 팀, 경남도청 관계자와 양산시 관계자가 모여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였습니다. 시민과학자 팀에는 사송대책위와 사송 모니터링단, 그리고 전부터 사송 지역 구조에 함께 해주셨던 창원 시민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사무실에서 논의 후 점심을 먹고 사송 외송천 상류로 올라갔습니다. 고리도롱뇽의 알덩이입니다! 두 덩이 발견했는데 한 덩이는 제대로 수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벌써 발생이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계곡이 바싹 말라 개발지구 경계 근처는 여기가 계곡인지 알기도 힘든 수준이어서 안타까웠는데, 상류에서 이렇게 고리도롱뇽 알을 만나니 반갑고 기특합니다. 부화하고 유생이 자라면 간혹 떠내려가기도 하는데, 아래쪽이 말라버려서 생존률이 더 낮아질 것 같습니다. 잘 자라야할 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김합수선생님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성체도 찾았습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1년생 유생도 찾았습니다. 여러 분들이 돌아가며 사진을 찍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오늘은 논의 후 짧게 둘러보았습니다. 시민과학자들이 조별로 나누어 전체 계곡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즐겁고 안전한 조사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사송 택지개발지구에 마련된 대체습지에 대한 2차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고리도롱뇽은 얕은 습지에 산란하고 성체는 산으로 돌아갑니다. 산란한 알에서 부화한 유생은 7월 즈음하여 성체가 되어 산으로 올라갑니다. 멸종위기종의 서식처가 개발 등으로 훼손될 경우, 대체서식처를 만드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련된 것이 사송 택지개발지구 내 서식처입니다. 산란 후 유생이 될 때까지만 사는 곳이므로 '대체산란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성체의 이동에 집중한 용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과 유생시절까지 살아가니 '대체서식처'가 더 적절한 용어일 수도 있습니다.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대체산란터'가 만드는 부담이 좀 적지 않은지, 그래서 이런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아닌지, 짐작할 뿐입니다. 어느 경우든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형태로 보자면 습지이니 '대체습지'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고리도롱뇽의 생태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여 만들었으니 '대체서식처'라고 부르지만, 개구리와 두꺼비 등의 양서류도 찾아옵니다. 2-2 주말에 비가 조금 왔는데 이전 1차 모니터(2/15) 때보다 수위가 줄었습니다. 주변에 아직 풀이 자라지 않아서 흙탕물입니다. 배수 구멍이 막혀 있습니다. 다시 개방해 달라고 요청하였는데 아직 막혀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할 텐데 왜 막았는 지 모를 일입니다. 2-5 인근 수로에 큰산개구리와 알을 발견하였습니다. 30cm가 안 되는 얕은 수로인데 군데군데 토사도 있어서 탈출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나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 2-5 큰산개구리 알 30덩이가 있습니다. 고리도롱뇽은 보이지 않습니다. 수량이 항상 풍부한 곳이어서 개구리들이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 2-9 기존의 서식처에는 물이 있습니다. 올해 사송지역 최초의 고리도롱뇽 산란이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의 하늘색 화살표가 서식처를 가리킵니다. 26 덩이 (23쌍)의 알과 성체 수컷 20마리를 ...
2023-02-22
사송에 마련되는 고리도롱뇽 대체서식처를 돌볼 모니터링단이 사전회의를 가졌습니다. LH양산사업단 사무실에 모여 기본적인 모니터링 방법과 야장에 대한 설명을 홍석환교수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설명 후 함께 이동하여 먼저 대체서식처 1-1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도보로 이동합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땅을 판 자리는 관로를 묻을 예정입니다. 이곳으로 자연적으로 물길이 형성되어 2021년 많은 개체를 구조하였습니다. 옆에 보이는 파란 장막은 양서류유입방지막입니다. 저 너머로 절개사면이 있다보니 지하수 유출이 많이 됩니다. 지하수가 유출되어 물길이 형성되니 그곳에도 산란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2022년 임시로 이곳에 서식처를 만들어 모니터하고 구조할 수 있게 해달라고 LH에 요청하였으나 조경시설이 예정되어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1 지점입니다. 아직 조성 중입니다.. 온천장의 고리도롱뇽 산란터에는 벌써 산란하였다는데 양산 사송은 그곳보다 2도가 낮아 항상 산란이 늦지만, 아직 완공조차 되지 않아 보고 있자니 답답합니다. 원래의 요청에서 형태가 변경되었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던 아름다운 계곡이 절개사면에서 지하수 유출로 서서히 말라가다가 이제는 이렇게 파헤쳐졌습니다. 지난 모습을 아는 이들은 모두 안타까워합니다. 왜 이렇게 밖에 되지 않는 것인지... 안타깝고 씁쓸합니다. 1-1과 1-2 사이의 지점입니다. 작년 임시서식처를 만들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방수포를 깔아두어 수질이 좋지 않아 개구리만 산란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많은 고리도롱뇽이 찾던 곳입니다. 지하에서 물이 나오는 자리여서 계속 저 정도 규모의 습지가 유지될 것 같습니다. 양산시에서 보호를 위하여 이 부지에 대한 조치를 하면 좋겠으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역시 부근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맑은 물이 수위기 유지됩니다. 2021년 많은 산란이 있었으나, 한낮의 더위에 말라가는 바람에 구조하여 인근 계곡으로 방사한 곳이기도 ...
2023-01-25
외송천 생태공간 복원을 위한 논의를 위하여 LH 관계자들과 박창근 교수님 팀, 사송대책위가 현장에서 모였습니다. 비가 내릴 때만 쓸려 내려가고, 비가 그치면 말라버리는 사막화된 외송천을 살리기 위하여 고민을 함께 하는 자리였습니다. 말라버린 외송천의 위쪽으로 따라 올라가며 어디서부터 물이 마르는지 찾으러 나섰습니다. 상류로 올라오니 두 지류가 합쳐지는 곳에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습니다. 물이 있는 곳에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살아있습니다. '생태형 하천'으로 만든 외송천입니다. 상류의 자연 계곡과는 확연히 다른, 편평하게 만들어진 물길입니다. 급경사에서 가속된 계곡물이 거침없이 내려가며 제방에 부담을 주니, 제방을 지탱하기 위하여 철망으로 바닥을 묶어두었습니다. 가물었던 2022년 여름 얼마 오지도 않은 비에 철망은 이미 여기저기 훼손되고 작은 돌이 어지러이 널려 있습니다. 2021년 하반기에 만든 철망태가 한 해만에 이만큼 훼손이 되었는데, 안전을 위하여 철거해달라는 대책위의 요구를 LH와 태영건설은 제방 안전을 위하여 절대 안된다, 다른 복원 방향을 고민하라는 입장입니다. 구조 설계부터 잘못된 계곡을 그대로 두고 철망태는 '안전'을 위하여 철거할 수 없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철망태를 더 강하게 보강하겠다는 것입니다. 내년 여름, 준공이 되고 나면 다음 관리는 양산시로 넘어가게 됩니다. 내후년 이 지역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 이후는 양산시에서 관리를 할 것이라고 합니다. 한두 해마다 다시 철망태를 묶어야한다면 양산시에서 지속적으로 그렇게 관리를 해야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양산시가 LH에 좀 더 안전한 방법을 요구해야할 것 같습니다. 건설을 하시던 분들은 '콘크리트로 바르면 제일 안전하다'는 답변을 하십니다. 지금도 계곡이었던 사막이 된 곳입니다. 설계부터 2020년대에는 적용하지 않는 시공법이라고 하는데, 이 형태 이대로 양산시가 받는 것은 문제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서류도 ...
2023-01-06
사송의 경암숲에서 주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경암숲 입구의 멧돼지 먹이활동으로 생긴 고리도롱뇽 서식처를 지난 1월, 넓혀주는 작업을 한 장소를 먼저 보았습니다. 얼마 전 내린 비로 물이 차 있습니다. 해를 거듭하며 비가 내리고 빠지기를 거듭하면 안정화가 되어갈 것이라고 기대가 되는 장소입니다. 추운 날씨에 웅덩이 상부에는 얼음이 끼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춥지도 않은지 얼음을 들어올리며 신기해합니다.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옛날엔 고드름도 먹었대!"라고 하는 아이가 있어서 그건 고드름이고, 이건 땅에 있는 물이어서 안 된다고 얼른 말렸습니다. 맑아보이는 얼음의 맛이 너무 궁금한 모양입니다. 작년 산란을 했던 장소를 와 보았습니다. 볼체교수님이 갑자기 심각해지십니다. 언제부터 이런 형태였는지 자세하게 물어보십니다. 큼직한 돌로 깔려 있어 먹이활동을 하기 적절하지 않아보인다는 의견입니다. 고리도롱뇽은 바닥이 모래로 되어 있어야 먹을 것이 많다고 하네요. 동족포식으로 살아남는 개체가 있겠지만 살기 좋은 형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이 장소는 기존에 산란을 하지 않다가, 사송의 대규모 훼손 후 산란처를 찾아 헤매던 고리도롱뇽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장소입니다. 이곳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원하였는데, 쉽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계곡 아래쪽에 연못이 계획되어 있어, 그 아래에 서식처 조성을 부탁드렸습니다. 이 아래쪽은 이전에도 산란한 장소이기에 추가로 서식처를 조금 더 만들어준다면 상류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고리도롱뇽들이 하부로 내려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볼체 교수님은 상류의 수질 변화로 인하여 하부 선택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십니다. 사송 뿐만 아니라 부산 등지에서 모니터링을 해온 김합수 선생님은 시간이 지나고 안정화되면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지켜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심심해하던 아이들이 저쪽 잔디밭에서 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 가까이에...
2022-12-12
양산시 사송 LH 택지개발지구에서 대규모로 훼손된 고리도롱뇽의 서식처를 복원하기 위한 2년 여의 요구 끝에 드디어 대체 서식처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지하수로와 도롱뇽의 동선을 고려한 서식처 후보지 31곳을 선정하여 서식처 안을 전문가가 LH로 넘겼고, 재료 선정과 구체적인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리도롱뇽의 서식처는 그 형태 자체는 소형 습지입니다. 얕은, 물이 잘박잘박한 땅의 수북한 낙엽 아래 도롱뇽이 알을 낳고, 깨어난 유생이 살아가다 산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원래의 살던 곳에 원래 살던 형태와 비슷한 작은 습지를 만들어주고 우리는 이를 '대체서식처'라고 부릅니다. 기존에 있던 자연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토질과 기후에 맞는 나무가 자라나게 됩니다. 나무가 자라면 그 나무에 친숙한 새와 곤충이 날아들게 됩니다. 도롱뇽의 서식처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토질에 따라, 지하수가 지상으로 스며나오거나 다시 스며듦에 따라 그 서식처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훼손 전과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복원에 가장 적절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 이상의 일이 필요한 일도 아닙니다. LH에서는, "양산시에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곤혹스럽다."는 답변을 만날 때마다 내 놓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고충이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여 양산시에 문의하였습니다. 고리도롱뇽의 서식처가 주택가에 인접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부지 외 서식처에 대하여 LH가 기부체납을 해야하며, 그에 대한 관리는 낙동강유역 환경청에서 할 일이다. 맞습니다. 그에 대한 요구를 양산시에서는 강하게 해야합니다. '단지 내 서식처는 불가하다'가 아니라, '단지 외 서식처를 만들어 달라'라고 요구해야하는 것입니다. 단지 내 서식처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도롱뇽의 개체수 급감의 배경에는 수로가 있습니다. 수직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측구는 도롱뇽이 절대 탈출할 수 없는 형태입니다. 해마다 산란철이 되면 물을 따라 내...
2022-12-07
밤 9시 30분, 사송 대책위가 줌으로 모였습니다. 경암재단과 양산시의 MOU 체결과, 외송천의 생태 공간 조성에 대하여 논의를 위하여 모인 자리였습니다. 외송천은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처이나 현재는 사막화가 진행되어 수생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하천기본계획'을 손대지 않는 선에서만 수정이 가능하다고 하여, 방법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입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에 대한 논의가 작년 처음 문제 제기되었을 때부터 진행이 되었다면, 이렇게 훼손되기 전에 설계 변경이 되었다면, 적은 비용으로 훨씬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을 텐데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 하려니 여러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천성산에서는 꼬리치레도롱뇽이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경암 부지 내 계곡도 건천화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말 절멸 위기가 코앞입니다. 경암부지에 도로가 나게 되면, 이제 남은 서식처는 양산 전체를 뒤져서 찾아내어야할 지도 모릅니다. 양산이라는 이름을 얻자마자 사라질 위협 앞에 놓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을 지키기 위하여, 사송 시민대책위는 이름을 얻기 전부터 해오던 노력을 지속하여 갈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2022-11-01
10월 11일 오후 4:30, 양산시의회 특별회의실에서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심포지엄을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사송 도롱뇽 서식처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워낙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들이 어려움의 연속이다보니 밝은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아마엘 볼체 교수님과의 화상 연결은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영어로 말씀을 하시고, 활동가가 통역을 하였습니다. 양서류와 도롱뇽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이유는 해충 조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에, 전염병과 농업의 병충해 예방에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땅 속을 돌아다니면서 비옥하게 한다고 하네요. 또한 양서류의 서식처인 습지는 탄소 저장고로서의 기능이 뛰어납니다. 기후위기를 막는 중요한 자연물이라는 것입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그 생태적인 특이성으로 절멸 위협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산지의 계곡에 살고 있는데 그 서식처가 점점 훼손되고, 도시의 확장으로 서식처간의 연결이 단절되며, 사람이 만드는 구조물인 측구에서 빠져 죽고, 아스팔트 도로에서 깔려죽는 상황들로 개체가 줄어드는 위험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약간의 감소는 회복이 될 수 있지만 일정 이상의 감소가 일어나면 멸종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고 하여,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셨습니다. 보호를 위해서는 서식처를 있는 그대로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시구요. 무엇보다 기후위기는 이 종의 생존에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대로 가더라도 절멸을 피하기는 어렵기에, 당장의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수 차례 강조하셨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질문을 해 주셔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게 되었습니다. 만약 도롱뇽을 만나면 먹이를 주는 것이 나을지, 그냥 두는 것이 나을지 질문이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곤충을 줄 수 있다면 주면 되는데, 아마 어려울 테니 그냥 두시라고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보다 네이처링이나 아이네이처리스트(iNatu...
2022-10-12